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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사막의 장미’ 캐는 대한민국 청년 많아지길

관리자 2023-11-08 조회수 51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사막의 장미’. 발견한 사람의 소원을 이뤄준다는 행운의 상징이다. 오아시스가 말라 화학물질들이 결정화된 얇은 모래덩이인데 마치 장미처럼 보인다. 모양이 궁금하다면 카타르 국립박물관을 찾아보면 된다. 박물관은 316개의 크고 작은 디스크가 서로 맞물린 형태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여행 플랫폼의 추천 건축물이기도 하지만 “서구권 건축물이 아닌 우리만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열린 대화를 이끌고 싶다”는 카타르 ‘제2 경제비전’을 엿보게 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색적인 박물관인 만큼 중동에 탈(脫)오일, 탈(脫)가스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처럼 오일, 가스만 팔아서는 미래가 없다며 기업 투자 유치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사우디뿐 아니라 카타르의 잰걸음에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카타르는 국토면적이 경기도와 비슷하고 인구는 270만명에 불과하지만 1인당 GDP는 8만2000달러로, 세계 6위다. 미국보다 높다. 과거엔 어업이나 진주 채취가 주업이었지만 1949년 원유 생산 이후 이어진 천연가스(세계 3위 매장량) 생산으로 부국에 올랐다. 이젠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카타르는 오일, 가스로 쌓은 국부를 해외 기업 유인, 탄소중립, 인력 양성에 투자하고 있다. 바로 ‘카타르 비전 2030’이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방문도 과거 정상 순방과 다소 달랐다. 중동지역을 방문하면 으레 건설 현장 등을 방문하기 마련이지만 윤 대통령은 원격 재배되는 수직농장, 원예박람회장의 부스를 꼼꼼히 찾았다. 카타르 국왕이 선물한 나무에 물을 주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카타르상공회의소가 개최한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했다. 이렇게 6조원대 MOU(업무협약) 체결 성과가 전해지기도 했다. 당사자들 면면을 보면 양국 간의 미래 관계를 가늠하게 한다. 우리가 아는 HD현대중공업의 LNG 운반선 건조계약 외에도 태양광발전, 스마트팜기술, 스마트 생육환경 솔루션, 화장품, 패션, 의료 건강, 자율주행차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전통 산업 비즈니스도 활발하다. 카타르가 중점 추진 중인 석유화학, 비료, 철강, 알루미늄 정련산업은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양국 간 공동 펀드를 조성해 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세계 세 번째 무기수입국 카타르 방산도 움직이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취약해 부산에 새롭게 건설될 유엔 헤비타트의 해상부유도시도 주목된다.


카타르의 한국 사랑도 각별하다. ‘사막의 장미’라는 국립박물관, 스카이라인을 이은 루사일플라자타워도 한국 기업이 세웠다. 보이그룹 ‘BTS’ 정국이 카타르월드컵 개막식에서 공식 주제가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카타르 넷플릭스에서 ‘우영우’가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시리즈가 상위권에 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1976년 정주영 회장이 20세기 최대 토목공사인 주베일 항만공사를 발판으로 한국 경제 중동붐을 일으켰다. 수주금액이 당시 정부 예산의 절반이었다. 50여년이 흐른 지금, 전기차, 에너지뿐 아니라 AI, 스마트팜, 보건의료, 문화관광 분야 대한민국 젊은 기업들이 신기업가정신으로 ‘카타르의 탈(脫)에너지 열차’에 올라보면 어떨까?




출처: 헤럴드경제(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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