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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백신여권 도입 시급하다

관리자 2021-05-18 조회수 322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이다." 얼마 전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만난 뒤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명제다. 이스라엘은 국민의 60%가 2차 접종을 마쳤을 만큼 빠른 백신 보급을 자랑하는 국가다.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토르 대사는 코로나19가 막 확산되던 지난해 2~3월부터 백신 확보를 위해 50% 이상 비싼 가격에 선금까지 지불할 정도로 발 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게다가 이스라엘 비밀정보기관인 모사드까지 나섰다고 하니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국가 역량을 총동원했던 셈이다.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를 극복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로 나뉜다. 지난해 확진자 세계 1위로 방역 실패국 소리를 들었던 미국은 백신 접종률 45%를 돌파하며 올해 37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대한다고 한다. 반면 신흥국들은 낮은 백신 접종률로 경제 반등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우리가 방역 선진국을 자랑한 게 불과 몇 개월 전인데,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백신 선진국에 포함되지는 못한 듯싶다. 백신 접종률이 이제 겨우 7%를 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35위에 불과하니 말이다.


백신 접종률만 낮은 게 아니다. 전 세계가 백신 이후 자유로운 왕래에 들떠 있는 동안 한국은 백신여권 도입 논의도 아직 지지부진하다. 해외에서 백신을 맞았다 하더라도 한국에 들어오면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현재 유일하게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백신여권은 국내에서 백신을 맞고 해외에 나갔다가 들어온 경우만 해당된다고 하니 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특히 중요한 투자나 계약을 앞둔 경제인들은 속이 타들어 갈 지경이다.


지난주 영국산업연맹(CBI)에서 주관한 B7 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백신여권이었다. B7 회의는 G7 정상회의 전 주요국 경제계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인데, 영국 CBI, 미국 상공회의소, 일본 게이단렌, 독일 연방산업협회(BDI), 프랑스 산업연맹(MEDEF) 등 각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들은 입을 맞춰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백신여권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백신 도입도 백신 접종도 늦은 대한민국에서 백신여권까지 지연된다면 우리 경제계만 도태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엄습했다.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말할 것도 없이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일이다. 또 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는 백신여권의 신속한 도입이다. 국가 간 합의가 중요한 일인 만큼 빠르게 서두르지 않으면 우리만 외딴 섬처럼 고립될지도 모른다.


기업인들이 비즈니스 파트너를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보고 싶었던 해외 가족들을 만나는 그날, 다시 해외로 휴가를 떠나고 해외 관광객들이 우리 거리를 채울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자유를 수호할 국가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기대해본다.



출처: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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