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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ESG 백가쟁명 시대에 드는 걱정 몇가지

관리자 2021-03-29 조회수 313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열풍이다. 최근 기업인들을 만나면 항상 이 주제가 대화에 오르내린다. 흥미롭게도 ESG에 관한 한 상당수 기업인의 생각과 우려가 비슷했다. 그들의 공통된 생각을 재구성해 보았다.

# `이번에 ESG 전담 조직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정확히 뭐부터 해야 할지….` 올해 들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전담 부서를 설치했다`는 각 기업과 기관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기업들이 취지에 공감하고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기업 경영에 있어 환경을 고려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큰 방향에는 모두 생각이 같아 보인다. 그런데 각론으로 한 걸음만 더 들어가면 서로 다른 소리를 내곤 한다. 구체적인 개념 정립과 경영활동 전개를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 `평가 기준도 너무 달라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혼란스러워요.`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글로벌 ESG 표준·데이터 공급업체 및 평가·컨설팅 기관이 600개가 넘고, 그중 평가기관은 125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지금은 그 수가 훨씬 커졌을 것이다. 문제는 기관마다 생각하는 ESG에 대한 철학이나 강조점이 다르다는 점에 있다. 실제 ESG 평가 결과를 비교하면 그 문제점이 보다 명확히 보인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 대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평가는 테슬라(A), 도요타(BBB), GM(B), 현대차(B), 폭스바겐(CCC), 기아(CCC) 순이었다. 또 다른 평가기관인 레피니티브(Refinitiv)는 순위가 달라 폭스바겐(86점), GM(85점), 도요타(80점), 현대차(74점), 기아(61점), 테슬라(56점) 순서였다. 상반된 결과다. 국내 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평가 결과는 현대차, 기아 모두 A등급이었다. 기업은 혼란스럽다.

# `중소기업은커녕 중견그룹만 해도 준비가 쉽지 않을 걸요.` 최근 전경련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기업 규모별 ESG 대응 수준을 물었다. 그랬더니 선진국을 10점이라고 했을 때 대기업은 7점, 중견기업 5점, 중소기업 4점이라고 응답해 중소기업들의 ESG 경영 역량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금 더 여유 있는 대기업들이나 경제단체들이 우수 사례를 확산시키고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 `규제가 또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것 아닌지….` 지난해 기업규제 3법, 친노동 3법,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등 기업의 한숨이 어느 때보다 컸다. 기업들은 ESG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규제 양산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이미 발표된 상장회사의 ESG 정보 공시 의무화 등에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각 기업들은 비재무정보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재무정보화할 수 있을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실수를 했다가 불성실 공시로 소송이라도 걸리면 어쩌나 걱정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ESG라는 미명하에 환경, 산업안전, 소비자 관련 규제 등이 우후죽순 등장해도 곤란하다.

바야흐로 ESG 백가쟁명 시대다. 마침 필자가 몸담고 있는 전경련도 올해 중점 사업으로 ESG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일말의 염려들이 충분히 반영돼 기업이 더욱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따라 필자의 어깨가 한층 무겁게 느껴진다.




출처: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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