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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유협회] “韓 수출 이끄는 정유산업, 경쟁력 강화 위해 세제 개편 필요”

관리자 2024-04-15 조회수 48


 

박주선 대한석유협회장 



석유는 한국에서 쓰는 전체 에너지의 37.4%(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제1의 에너지원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은 중동 등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국내 공장에서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을 뽑아낸 뒤 일부는 국내에서 소비하고, 일부는 수출한다. 

 

놀라운 건 원재료가 없는 이 산업에서 한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국은 세계 2위 석유제품 수출국이다.

한국 석유산업계를 대표하는 대한석유협회 박주선 회장을 만났다. 지난달 19일이다.

 

박 회장은 검사에서 정치인으로 활동해 오다 2021년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고, 윤 대통령 당선 뒤에는 제20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그리고 2022년 10월 대한석유협회장, 최근엔 한국·사우디아라비아산업통상협회장을 맡으며 경제인으로의 길을 걷고 있는 인물이다.


박 회장은 서울 영등포구 석유협회 사무실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역할들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하는 게 당연한 사명”이라며 그간의 인생 역정과 다른 업역(業域)에서 일하는 이유를 말했다.

 

그는 “정유산업은 국가 경제 성장과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며 “정유사들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이 될 수 있도록 격려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정유산업의 수출 기여도가 높은지 몰랐다.

 

“2022년 기준 반도체에 이어 수출 2위, 지난해엔 4위가 석유제품이었다. 한국은 원유 정제 능력이 세계 5위인 석유 강국이다. 항공유 수출은 세계 1위이며, 휘발유와 경유 수출 규모도 세계 2, 3위를 차지한다. 지난해 반도체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석유가 수출을 뒷받침해 줬다. 노후 정제 설비를 가진 나라들은 새로운 시설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호주가 그런 사례로, 한국 석유제품을 많이 수입한다. 새로운 시설로 대체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대결 등 국제 정세가 복잡하다. 원유 수급은 잘되고 있나.

 

“전쟁 이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은 6%였는데, 러·우크라 전쟁으로 수입을 금하다 보니 중동 의존도가 커지긴 했다. 이스라엘·하마스(전쟁)는 석유 수출국은 아니어서 수급에 영향을 받진 않았다. 한국은 30여개국에서 70여종의 원유를 수입한다. 수입선이 다변화돼 있어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또 한국 원유 수입 물량의 60%는 장기계약 물량이다. 석유비축량도 충분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90일분 비축수준을 권유하는데, 한국은 민간 차원에서 108일분, 정부 차원에서 128일분 정도 비축하고 있다.”

 

―올해 유가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나.

 

“국제기관에서는 대체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 공급 감소 우려와 지정학적 불안 요소 등이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오펙 산유국 간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는 지난 3월 초에 상반기까지 200만배럴 감산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중국, 인도 등 신흥 국가에서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부분적 경기 활성화 조짐도 보이면서 석유제품 소비가 늘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가 기대한 만큼 해소되지 않는 등 석유 소비 하락 요인도 있어 유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휘발유 가격을 올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정유사는 국제유가에 운송비, 정제비용만 더해 이익을 낸다. 소비자 가격 자체를 낮출 수 없는 구조다. 2006∼2022년 17년간 정유사 영업이익률은 1.8%밖에 안 된다. 같은 기간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6.3%, 서비스산업은 4.8%였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이익을 보는 줄 알지만 정유산업은 박리다매 저마진 구조로 영업하고 있다는 점을 국민이 이해해 주셔야 한다.”

 

―‘횡재세’ 논란이 있었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가 큰 이득을 얻는 것으로 생각한다.

 

“횡재세는 특별한 투자나 시설 개선, 기술 개발을 하지 않고도 동일한 노력을 하는데 갑자기 시장 변동이 생겨 이익이 많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정유사 영업이익은 2%도 안 되는데, 2006∼2022년 중 5년은 적자였다. 이익이 많이 날 때 횡재세를 추가로 부담하게 하려면, 손해가 나면 손실을 보상해 줘야 하지 않나. 무엇보다 얼마큼의 이익이 횡재이익이냐 개념 자체가 불분명하다. 횡재세를 도입했다는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전부 산유국이다. 또한 친환경에너지 전환 시대에 새로운 기술 및 시설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써야 하는 정유사의 현실은 외면한 채 횡재세 도입을 말하는 것은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

 

―올해 정유사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나.

 

“지난해 정유사 매출은 전년 대비 15.6%, 영업이익은 7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7%로, 평년 수준이었던 것으로 평가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측한다. 석유 수급 환경이 개선되고, 정제 마진이 양호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도, 호주 등에서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유럽,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장기화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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