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협 활동
국내 유일의 업종별 경제단체 공동협의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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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중소기업인 신년사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힘차게 질주하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중소기업‧소상공인 모두가 큰 결실을 거두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국내외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국발 관세 전쟁과 EU의 비관세 장벽 등 보호주의가 강화되고, 기술패권 경쟁과 중국의 저가 공세로 중소기업의 수출과 투자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소비가 급감하고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우리 경제도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자생력을 키우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왔습니다. 지난해 대한민국 수출은 사상 최초로 7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K-뷰티와 K-푸드를 비롯한 생활용품, 주방용품 등 중소기업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중소기업 수출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제 2026년은 대한민국이 당면한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는 물론, 온 국민이 한국 경제의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힘을 모아 위기 극복 역량을 발휘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830만 중소기업·소상공인 여러분!
2026년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올해 한 해, 중소기업 성장사다리를 복원하고 미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여섯 가지 분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첫째, 중소기업의 AI 전환과 활용입니다.
전 세계가 AI 패권 경쟁에 뛰어든 지금, 중소기업 역시 도태되느냐 도약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AI를 활용한 스마트공장 고도화 등 중소기업도 AI 대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합니다.
올해 중소기업중앙회에 AI 전담팀이 신설된 만큼,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AI 전환을 추진하고, 200억원 규모의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AX-Sprint)’을 통해 중소기업의 AX가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공정하고 균형 잡힌 시장환경 조성입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공정하게 거래할 수 있는 제도적인 두 축은 납품대금 연동제와 중소기업협동조합 협의요청권입니다.
2023년 10월부터 주요 원자재 가격이 10% 이상 상승할 경우, 대기업에 원가 인상분을 자동으로 반영하는 납품대금 연동제가 도입됐고, 지난해 11월에는 전기료 등 에너지 비용까지 연동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대기업의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탈법행위와 불이익을 금지하는 보완책도 마련됐습니다. 에너지 비용을 포함한 납품대금 연동제가 내년 12월에 시행되는데, 현장에서 제대로 안착될 수 있도록 지자체 조례 제정 등을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중소기업협동조합 협의요청권’도 조속히 법제화돼야 합니다. 협동조합이 조합원인 중소기업을 대신해 대기업과 거래 조건을 협의할 수 있게 되면, 중소기업은 정당한 대가를 받고 종업원 임금 인상과 재투자를 통해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끊어진 소상공인과 소기업의 성장사다리 복원입니다.
우리 경제의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의 역동적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현재 소상공인이 소기업을 거쳐 중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체 830만 개 기업 중 소상공인이 95.2%(791만개)를 차지하는 반면, 소기업과 중기업은 4.7%에 불과한 압정형 구조에 놓여 있습니다.
성장 잠재력이 있는 소기업·중기업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대기업과 중견기업도 늘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소상공인이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업종별 맞춤형 지원정책 방향을 마련하겠습니다. 특히, 폐업과 재도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를 줄이고, 맞춤형 재기 지원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전달하겠습니다.
넷째,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입니다.
소비인구 감소로 내수시장은 계속 축소되고 있지만, 830만 중소기업 중 수출기업은 9만 6천개에 불과합니다. 제조 중소기업의 90% 이상이 내수시장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여기에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테·쉬 등의 해외 직구가 급증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따라서, 유망 소비재 중심 수출 지원과 통상 리스크 대응 강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높여 나가겠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바이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해외 전시회 지원 예산이 198억 원으로 확대된 만큼, 오는 8월 세계 최대 소비재 전시회인 ASD와 연계한 K-굿즈 페어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는 등 중소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과 판로 개척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다섯째, 규제개혁과 노동 구조 혁신입니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사소해 보이는 규제 하나가 기업 경쟁력과 생존은 물론 국가 성장 속도까지 좌우합니다. 첨단기술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규제 체계를 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또한, 노동시장과 근로시간의 유연화도 서둘러야 합니다. 고용이 있어야 노동이 존재할 수 있는 만큼, 경직된 노동 규제는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위축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내년 3월에 시행되는 노란봉투법, 법정 정년 연장, 경직적인 근로시간 등 중소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노동 제도와 각종 규제가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중소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입니다.
내년 6월에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중소기업중앙회도 지역 중소기업 현안을 발굴해 지역경제의 핵심 주체인 중소기업의 목소리가 향후 정책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여러분!
중소기업계는 올해를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선택했습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의지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자강불식의 정신을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2026년 새해가 830만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변화를 기회로 도전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6년 1월 1일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