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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첫걸음

관리자 2025-09-04 조회수 29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의전과 시간 엄수가 생명인 국제 행사에서 일정 지연은 아찔한 일이다. 특히 거물급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이 모이는 자리라면 그 긴장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지난달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였다. 직전에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이 길어지면서 행사 시작이 한 시간 정도 늦어졌다. 그럼에도 현장에는 초조함 대신 활기가 넘쳤다. 우리 기업인들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 보잉, 구글, IBM, 오픈AI 등 미국 대표 기업 고위 인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대화에 집중했다. ‘한 시간’은 지루하게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활발한 네트워킹을 위한 기회이자 선물이었다.


행사 시작 후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인사말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제곡 ‘골든’의 “We’re going up, up, up, together we’re glowing, gonna be golden”을 인용하자 분위기는 더 고조됐다. 류 회장은 “이 자리가 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제조업 르네상스, 상승과 영광의 황금시대(golden age)로 가는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며 두 나라가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분위기만 뜨거운 것이 아니었다. 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자동차, 조선, 원전, 콘텐츠 등 전방위 협력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넘치는 발언 의지에 회의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 필자가 회의를 진행하면서 대통령께 추가 시간 양해를 구한 순간, 참석자들 표정에는 안도와 기대가 동시에 스치기도 했다. 리셉션부터 본 회의까지 양국 경제계 인사들이 소통한 이번 행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 움직이는 비즈니스 외교의 현장이었다. 회의 직후에는 조선, 원자력, 항공,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광물 등 5개 분야에서 11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번 만남이 일회성이 아니라 실질적 협력의 출발점임을 보여준 대목이다.


미국의 첨단 기술력과 한국의 제조업 역량 결합으로 만들어낼 시너지는 무궁무진하다. 준비 기간이 고작 2주에 불과했음에도 미국의 핵심 기업인 20여 명이 회의에 참석한 것은 한·미 협력에 대한 미국 경제계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 달성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번 정상회담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은 ‘골든’의 가사처럼 황금시대를 향한 첫걸음이었다. 이제는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등 품목 관세 인하를 비롯한 후속 협상과 투자 패키지 실행 과정에서 우리의 실익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한국과 미국이 협력의 과실을 나누며 제조업 르네상스의 황금시대를 함께 열어가기를 기대한다.


출처 : 한국경제신문(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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