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12월 6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표준협회와 함께 '제12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열고 ESG 기업공시 의무화 현황과 대응 방안 등 최근 ESG 현안과 시사점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중계된 이번 포럼에서 발표에 나선 정도진 중앙대 교수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에서 만드는 ESG 공시기준이 향후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위원회가 기업 부담에도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전면 도입한 데 이어 이번 ISSB 기준 역시 원안 그대로 전면 도입할 수 있어 우려와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정 교수는 "투자자의 의사 결정에 유용하지 않을 'ESG 워싱'(위장 ESG 경영) 등의 자료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만, 새로운 대규모 규제로 기업에 불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게 할 것이 현재 ISSB 공개 초안의 성적표"라고 지적하였다. 따라서 국내 기업과 산업 특성에 맞는 공시 기준을 제정하되 효율적인 공시기준 의무화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ESG 공시 의무화 관련 기업의 선택권을 넓히고 ISSB 기준을 점진적으로 도입해 기업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제적으로 진행되는 ESG 공시 기준과 각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김동수 김앤장ESG경영연구소장은 이어진 발제에서 "2023년 ESG 경영의 최대 화두는 인류가 직면한 환경적, 사회적 문제를 어떤 기업이 해결해 사업모델로 만들어 내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ESG 공시 의무화와 그린워싱 방지법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더욱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김 소장은 "2023년 ESG 키워드는 ESG 혁신, ESG 기술, ESG 투자, ESG 사업모델, 그리고 소셜(Social)"이라며 "기업의 여러 경영 활동에서 ESG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하였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ESG 공시 의무화는 세계적 추세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는 기업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선진국보다 ESG 경영을 늦게 시작한 국내 경제계의 상황을 고려해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들도 ESG 경영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오히려 투자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출처 : 대한상공회의소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