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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산연] 섬유는 첨단산업…車·에너지·IT산업 소재로 무한진화

관리자 2021-02-17 조회수 312

이상운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탄소섬유부터 아라미드까지
첨단산업 필수 소재 자리매김
他업종과 협업·신제품 개발

생존 아닌 혁신에 목표 세우면
섬유업도 제조업 혁신사례


"섬유산업의 대전환 시대다. 섬유는 전통 의류 소재에서 벗어나 자동차, 에너지,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 소재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만난 이상운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 회장은 지금 섬유산업이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 섬유를 사양산업이라고 하지만 현재 섬유는 첨단기술과 연계돼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실제 상황이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무게가 상당하다 보니 타이어부터 자동차 내·외장재에 이르기까지 특수·경량 소재 개발이 치열하다. 수소경제 시대에 수소를 운송·저장하는 수소탱크에는 고압을 견딜 수 있는 탄소섬유가 필수다. 5G 시대 광케이블에는 슈퍼 섬유인 아라미드가 빠질 수 없다. 광케이블에 들어가는 광섬유는 기존 구리 선보다 전송 속도는 훨씬 빠르지만 쉽게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한 게 바로 아라미드다.


효성 부회장이기도 한 이상운 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 섬산련 수장으로 민관을 아우르며 국내 섬유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현재 효성그룹의 경영을 총괄하는 COO(Chief Operating Officer)인 이 회장은 매사에 빈틈이 없고 추진력이 강한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1976년 효성에 입사한 그는 외환위기 직후(1998년) 효성물산이 자금난에 빠졌을 때 재무 담당 상무를 자청했다.

그는 당시 회사를 구하기 위해 발이 닳도록 은행을 찾아다닌 끝에 금융권의 지원을 이끌어 내면서 회사를 정상화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07년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그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면서 효성의 타이어 코드, 스판덱스가 세계 1위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현재 코로나19로 섬유산업이 급변하고 있다"는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섬유산업은 기술혁신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연관 산업으로 파급 효과가 높은 점을 잘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일본·독일과 달리 한국은 핵심 연구개발(R&D) 역량과 제품 차별화가 미흡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산업계가 적극적인 투자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이업종과 협업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 회장이 올해 섬산련 회장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R&D 역량 집중, 디지털 기반 신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이다. `그린·디지털혁신을 통한 섬유패션산업 선도 국가`라는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 회장은 "이제는 특화된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라며 "섬유와 다른 산업이 연계된 R&D 과제 발굴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현재 산업용 섬유는 산업용 자재의 경량화·고기능화와 맞물려 더 큰 기회가 열리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점유율 1위인 스판덱스, 타이어 코드 외에 탄소섬유, 아라미드 섬유, 고성능 부직포 등 산업용 섬유 분야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디지털 기반 신성장동력 발굴 역시 엔지니어 출신인 이 회장이 역점을 두는 분야다. 이 회장은 "빅데이터 수집·분석, 수요자 맞춤형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까지 염두에 둘 것"이라며 "섬산련이 섬유패션산업의 디지털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젊은 시절 커다란 이민 가방에 샘플을 잔뜩 담고 직접 중동을 누볐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비즈니스에 데이터를 접목해왔다. 효성 과장 시절 연간 3000만달러였던 수출 규모를 3년 만에 1억달러로 늘렸는데, 이는 비단 이 회장의 부지런함뿐만 아니라 데이터에 대한 안목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이 회장은 "앞선 호주 주재원 경험을 비롯해 뉴욕 등 서구 하이패션 시장을 개척하면서 정보를 쌓다 보니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컨설팅이 가능했고, 트렌드가 적중하면서 결국 거래를 확대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글로벌 경쟁력 제고 역시 중요한 과제다.


이 회장은 "코로나19로 글로벌 이동 제한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해외 마케팅 지원 등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며 "해외 진출 의류 기업과 국내 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국경을 뛰어넘는 스트림 간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 성장` 도 역점을 두는 화두다. 다만 이는 국민·기업·국가가 함께 움직여야 제대로 성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등이 주요 화두이다 보니 섬유산업도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일본은 투명 페트병과 제거가 쉬운 비닐 라벨을 일찍 도입했고, 재활용률도 매우 높다"며 "한국도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섬유를 생산하고 있지만, 일본·중국 등에 비하면 여전히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섬유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이 회장은 2021년이 `성장을 향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섬유 수출은 112억달러로 전년 대비 13% 이상 감소했다. 그는 "코로나19로 K방역이 주목받았고,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의 빠른 대체 생산은 한국 섬유패션산업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섬유산업이 단순히 생존을 목표로 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술 발전, 디지털 전환, 친환경 가치 등 기회를 잘 살리면 제조업 혁신의 대표 사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섬산련도 섬유산업이 성장 돌파구를 찾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가족은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한 이들로 유명하다. 그의 형은 `미스터 LCD`로 불린 고 이상완 전 삼성전자 사장으로 이들은 `형제 최고경영자(CEO)`로도 주목받았다. 부친은 고 이동수 동아일보 기자, 조부는 고 이종우 고려대 총장이다. 또 영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을 제작한 박찬욱 감독이 외사촌 동생이다.

출처: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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