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경단협 활동

국내 유일의 업종별 경제단체 공동협의기구

경단협의 목소리


[무역협회]완생 모델

관리자 2020-11-23 조회수 535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ㅇ 현 진혀


시간이 벌써 6년이나 흘렀지만 드라마 `미생`은 필자에게 아직도 잊히지 않는 드라마 중 하나다. 수출 진흥 업무에 매진해온 터라 무역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괜스레 어깨가 으쓱했던 기억이 난다.

드라마의 배경이던 종합무역상사들은 우리 수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30년 전만 해도 해외 정보 파악이 어려워 중소기업들이 직접 수출한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다. 당시 수출 진흥의 기치를 내건 정부의 지원 아래 무역상사들은 촘촘한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들과 함께 시장 개척에 나섰다. 1990년대 초에는 종합상사가 국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을 정도였다. 그러나 무역 업무가 대중화하면서 종합상사의 역할과 위상은 점차 축소됐다.

최근 종합상사들이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소기업들과 상생 수출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스크, 진단키트 등 K방역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는 해외 판로 확보가 시급하다. 코로나19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기 때문에 관련 제품의 판로 확보는 이를수록 좋다. LG상사 등 종합상사들은 이런 중소기업들과 함께 K방역 제품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면서 사업영역을 헬스케어, 의료기기 등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자연스럽게 넓히고 있다.

종합상사는 스타트업들에도 손을 내밀었다. 스타트업은 보통 한두 가지 독자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내세워 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에 목표 시장이 한정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력이 좋은 스타트업이라도 정확한 목표 고객과 투자처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종합상사들이 이런 스타트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한데 묶어 패키지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병원에 납품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 판독 시스템, 의료영상 자동 솔루션, 치료기기 등을 합쳐 만든 선단형 사업모델로 해외 고객을 찾는 식이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나 홀로 해외 고객과 투자처를 찾으려면 어려움이 많은데 여러 기술과 서비스가 모이니 비즈니스 모델이 커지면서 사업 확장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종합상사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현지 애프터서비스를 포함한 사후관리까지 도맡아 해주니 개별 기업의 다양한 현지 진출 걸림돌도 손쉽게 제거되는 셈이다.

종합상사의 새로운 도전은 고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소규모 기업들과의 상생과 혁신성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새롭게 조명받을 만하다. 아직 `미생(未生)` 상태인 수많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완생(完生)`하고 종합무역상사 또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완생모델을 만들었으면 하고 바란다.

출처: 매일경제신문


원본보기





 


회원단체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